인간극장 선월이네 제주 선흘리 카라반 부부 우리 집이 생겼어요

인간극장 4646회 '선월이네 우리 집이 생겼어요' 푸른 제주 자연 속에서 낭만적인 카라반 생활을 시작한 재즈 뮤지션 부부, 최성환 씨와 오가람 씨.

번아웃을 극복하고자 서울을 떠나 새로운 삶에 도전한 이들은, 오래된 집을 직접 고치며 아기 선월이와 함께 특별한 제주살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음악과 집짓기, 가족의 사랑이 어우러진 그들의 이야기는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제주의 꿈, 선월이네 집 이야기

푸른 제주, 깊어가는 시간 속에서 특별한 여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최성환(38) 씨와 오가람(33) 씨 부부. 낭만의 상징인 카라반에서 1년 넘게 생활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는 여느 제주 이주민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카라반에서 시작된 세 식구의 제주살이

작년 여름, 결혼 6년 차에 제주로 내려온 부부는 단출한 두 평 남짓의 카라반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슈퍼 딩크족을 자처했던 부부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소중한 선물, 아기 ‘선월이’. 이름 그대로 ‘선한 달’처럼 평화로운 존재가 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이 작은 카라반을 집으로 삼았습니다.

아빠 성환 씨는 아기의 옷을 손빨래하고, 목욕까지 도맡아 하며 캠핑하듯 생활했지만, 제주의 추운 겨울은 쉽지 않았습니다. 부부는 아이를 위해 꼭 새집을 완성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음악을 떠나 집짓기에 몰두하다

재즈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성환 씨와 보컬리스트 가람 씨는 서울에서 번아웃을 겪고 삶의 방식을 바꾸고자 제주로 왔습니다. 그들은 40년 넘은 낡은 집을 구입해 리모델링을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공사가 커졌습니다. 전기와 상수도 공사 같은 기술적인 작업까지 인터넷으로 독학하며 모든 것을 두 사람의 손으로 해냈습니다.

그 와중에 임신한 가람 씨는 출산 직전까지 공사를 도왔고, 아기를 품에 안고도 마감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부부는 고된 작업 속에서도 정신적인 치유를 경험하며 제주에서의 삶을 다듬어 갔습니다.

 

기다리던 이삿날과 예기치 못한 문제들

드디어 이삿날, 마을 청년회의 도움으로 짐을 옮기던 부부는 예상치 못한 곰팡이 문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웃들과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며, 조금씩 집의 형태를 갖춰갑니다. 새집에서 맞이하는 첫날, 선월이의 목욕 소리와 집 안 가득 찬 웃음소리는 부부에게 뿌듯함과 새로운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선월이의 백일, 따뜻한 집들이

100일을 맞은 선월이는 마을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부부는 이웃들에게 백일 떡을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가족과 함께 집들이 겸 백일 잔치를 열었습니다. 직접 꾸민 백일상과 함께 가족들의 축하가 이어지는 동안, 새집은 더없이 따뜻한 공간으로 변해갔습니다.

 

음악이 돌아온 집, 제주의 새로운 시작

한동안 음악을 멀리했던 가람 씨는 집에 놓인 중고 피아노 앞에 다시 앉았습니다. 오랜 친구들이 찾아와 함께 연주하는 즉흥 재즈는 부부의 열정을 다시 깨웠습니다. 성환 씨의 베이스 반주와 가람 씨의 노래는 선월이네 집에 제주의 바람 같은 자유로움을 불어넣었습니다.

 

첫 겨울, 그리고 해피 뉴 이어

제주의 첫 겨울, 뒤집기를 시작한 선월이와 함께하는 소박한 크리스마스는 세 가족의 삶에 온기를 더했습니다. 새해가 밝아오며 선월이네는 제주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습니다. 부부가 땀 흘려 만든 집에서, 음악과 사랑으로 채워질 매일이 기다려집니다.

"선월아, 이제 이 집이 우리 집이야."
그렇게 시작된 진짜 제주살이는, 지금부터가 본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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