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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에 출연한 김도진·김소희 부부는 1만 km 떨어진 에티오피아에서 9년째 태권도와 한글을 가르치며 현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진심을 전하며 수백 명의 제자와 특별한 가족을 만들어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에티오피아를 향한 사랑으로 도전을 이어가는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만 km 너머의 도전, 김 사범 부부 이야기
태권도와 한글로 이어진 꿈
김도진(51)·김소희(49) 부부는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에서 9년째 살며 태권도와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국기원 사범으로 파견된 도진 씨는 태권도를,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소희 씨는 한국어를 현지인들에게 전파하며 에티오피아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그들의 유일한 도구는 진심이었습니다. 태권도 제자였던 학생들은 소희 씨의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입소문을 타고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피보다 진한 인연
김 사범 부부는 에티오피아에서 특별한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후손 크브르트는 부부를 만나 한국 이름 ‘다빈(26)’으로 불리게 되었고, 태권도팀 매니저로 부부와 함께 살며 성장했습니다.
또 다른 가족은 가사도우미였던 트그스트, 지금은 둘째 딸처럼 지내는 ‘순하(23)’입니다. 다빈과 순하는 매일 저녁을 함께하며 웃고 떠들고 때로는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등 진짜 가족 같은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태권도와 한국어로 남긴 발자취
9년 동안 도진 씨는 에티오피아에서 수백 명의 태권도 선수와 코치를 양성하며 태권도 보급에 큰 성과를 남겼습니다. 한편 소희 씨의 제자인 다빈은 에티오피아 최고의 한국어 통역사로 성장해 그들의 노력에 보답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만큼 이들을 옆에서 지지해 줄 사람이 있을까?” 떠날 수 없는 책임감과 사랑이 부부의 마음을 묵직하게 붙잡습니다.
현실과 맞선 도전, 그리고 새로운 희망
부부는 태권도와 한국어 교육 외에도 현지의 물 부족 문제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장모님의 지원으로 마을에 우물을 파주며 희망의 물길을 열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요청과 고장 소식은 또 다른 도전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다시 우물을 고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물 한 모금의 소중함을 체감하며, 이들이 뿌린 작은 씨앗이 현지인들에게 큰 희망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사랑한 에티오피아
머나먼 아프리카 대지에서 김도진·김소희 부부는 매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랑이 이들을 붙잡고 있습니다. 태권도와 한국어로 연결된 꿈, 피보다 진한 인연, 그리고 에티오피아를 향한 깊은 사랑. 에티오피아는 이제 부부에게 제2의 조국이자, 떠날 수 없는 또 하나의 고향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