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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함안 파수마을, 평생 감과 함께 살아온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감밭에 모인 세 식구는 늦가을 감 수확철마다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낸다. 감나무 아래에서 피어난 가족의 땀과 웃음, 그리고 세대 간의 연결고리가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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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집에서 피어난 인생 이야기


인간극장 4644회

< 종현씨 감나무에 봉이 열렸네 >

​2024년 12월 16일(월) ~ 12월 20일(금) 방송

 

 

감나무, 가족을 이어주다

경상남도 함안의 작은 마을 파수. 이곳엔 평생 감나무를 벗 삼아 살아온 노부부 최종현(76) 씨와 박봉이(70) 씨가 있다. 이들의 인생은 마치 감나무처럼 매해 새로운 열매를 맺으며 단단히 뿌리를 내려왔다. 하지만 감 농사는 이들 부부만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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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아들 성준(47) 씨와 며느리 열매(43) 씨까지 감나무 집으로 돌아오며, 가족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함께 일하며 울고 웃는 이 가족의 일상은 단순한 농사 그 이상이다. 세대를 이어가며 겪는 갈등과 협력, 그리고 그 속에서 싹트는 새로운 희망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여다보자.

 

 

다람쥐 엄마와 까칠한 아빠

감밭에서는 그 누구도 긴장을 풀 수 없다. 그 중심엔 언제나 진지한 표정의 최종현 씨가 있다. 그는 감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누구보다 엄격하게 감밭을 관리한다. 반면, 아내 봉이 씨는 마치 다람쥐처럼 민첩하게 밭을 누빈다. 손재주가 좋기로 유명한 그녀는 감을 따는 일도, 곶감을 만드는 일도 단숨에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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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씨는 어린 시절부터 감나무와 함께 자랐다. 결혼 후 울산으로 떠나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도시에서의 삶을 꾸렸지만, 사업 실패로 친정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때부터 부부는 새로운 결심을 했다. “곶감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하자!”

 

 


뉴욕에서 돌아온 젊은 사장님

아들 성준 씨는 한때 미국에서 영어교육을 공부하며 정착을 꿈꿨다. 하지만 가정과 생계를 위해 라멘집 주방에서 일하던 중 아버지의 호출을 받았다. “돌아와서 감밭을 이어라.” 고민 끝에 귀국한 그는 감 농사의 현대화를 목표로 가족 사업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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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농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성준 씨는 지금도 아버지 앞에서 2인자일 뿐이다. 인터넷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감말랭이 같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꼼꼼한 기준을 맞추기엔 늘 부족하다.

 

 

감나무에서 배우는 인생의 법칙

파수마을의 늦가을은 감 수확으로 바쁘다. 가족 모두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바쁜 시기지만, 그 속에서도 가족 간의 유대는 깊어진다. 며느리 열매 씨는 어느새 감밭의 중심 역할을 맡으며 누구보다 든든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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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은 감나무처럼 끊임없이 가지를 다듬고 새로운 열매를 기다리는 과정이다. 가족의 세대교체 또한 그와 같다. 비록 현재는 갈등과 부족함 속에 있지만, 감나무 집의 미래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공부하는 76세, 꿈꾸는 청춘

감밭에서 하루를 보낸 최종현 씨는 밤이면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한다. 바로 검정고시 공부다.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그는 76세에 다시 연필을 잡았다. 마산의 학원에서 손자뻘 친구들과 영어 단어를 외우고, 수학 문제를 풀며 매일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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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나이에 공부를 해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이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게 있고, 배우는 그 자체가 즐겁다”고.

 



감처럼 달콤한 가족의 삶

함안 파수마을의 감나무는 매해 주홍빛 열매를 맺으며 가족의 노력을 보여준다. 세대를 뛰어넘는 노력과 사랑, 그리고 배움의 열정이 곶감처럼 깊고 달콤하게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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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의 이야기는 단순히 감을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이어가는 여정이다. 감나무 집에서 피어난 인생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무언가를 깨닫게 한다. 어떤 도전도, 어떤 세대의 간극도 사랑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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